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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가후기 - 최성지 (한양대학교) [바로가기]

2. 참가후기 - 이지현 (조선대학교 약학대학), 반무성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바로가기]

3. 참가후기 - 이재준 (세명대학교 한의학과) [바로가기]


최성지 (한양대학교)

  의과학자를 꿈꾸던 저는 평소에 BRIC이라는 웹페이지를 자주 들여다보곤 했는데, 한양대학교 의전원 본과 1학년 1학기를 마치며 어떻게 하면 여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 '제 5차 신약개발/맞춤의학 캠프'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의학은 앞으로 제가 공부해보고 싶었던 분야이기도 했거니와 캠프 장소가 부산이라니! 바쁜 시험기간 와중에도 부푼 마음으로 신청서를 작성하고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합격소식이 발표가 되고, 정말로 캠프에 가는 것이 실감이 났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1학기를 마치고, 맞춤의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었던 저는 과연 캠프에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얻어 오는 것들이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며 가기 전 주까지도 걱정과 함께 가기를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캠프를 마친 지금 그런 고민들은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새로운 만남

  5일간의 캠프동안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들었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혼자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즉, 전문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 또는 능력들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랬기에 캠프에 참가한 30명의 학생들과의 첫 만남은 그 어느때보다 떨렸습니다. 크게는 생명 관련 분야를 공부한다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의대,치대,한의대,약대 그리고 간호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학생들과 생각을 나눠보고 나니 같은 주제이지만 무척이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수업과 실습시간 이외의 시간 대부분은 조별로 주어진 주제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였기 때문에 같은 조의 사람들과 보다 더 친해 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유전형 분석법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A조를 선택하였습니다. 저희 조는 약대생 3명, 의전원 2명, 예과 1명, 한의대 출신 1명, 그리고 생명공학 학생 1명으로 이루어 졌는데, 캠프가 끝나고 한 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매일같이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을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 깊게 들었습니다. 사실, 다른 조원들보다도 서로 더욱 친해 질 수 있었던 비결은 매일같이 빠지지 않는 뒷풀이(?) 때문이었습니다. 배움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멘토교수님, 강의를 해주신 교수님들, 조교선생님들, 실습조교선생님들과의 만남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임상전문의와 기초의학자의 두 길에서 고민을 하던 중이었기에 훌륭하신 교수님들의 말씀과 생각은 결정을 내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신기했던 것은 학부때부터 어느 의과학자 블로그에 자주 들어갔었는데, 그 블로그를 저희 A조 멘토교수님이 친구분들과 만들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마지막날 신재국 교수님께서 잠깐 스친 인연이어도 훗날 서로가 특별한 인연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던 말씀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짧은 5일이었지만, 평생 남을 소중한 인연과 추억을 만들 수 있던 캠프였습니다.

  수업 및 실습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매일 오전 그리고 오후에 걸쳐 약물유전체, 신약개발 그리고 의과학자로서의 자세 등 맞춤의학에 관련하여 수업을 들었습니다. 다소 생소한 분야이었기에 어려운 내용도 있었지만, 흥미로운 주제였고 앞으로 공부해보고 싶기도 해서 50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매 시간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은 누구인가?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실습을 통해 자신의 유전형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험실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기에 실습이 어렵지 않았지만 경험이 없는 학생이여도 친절하고 예쁘신! 조교선생님들께서 재미있고 쉽게 설명하고 지도해주셔서 누구나 문제없이 자신의 유전형을 성공리에 분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속했던 실습조에서는 각자의 혈액을 채취하여 gDNA를 뽑아서 PCR을 돌리고 SNaP shot 방법을 통해 CYP2C19유전자형 변이를 분석하였습니다. 마지막날 결과를 받아 수업을 들으며 자신의 유전형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 외에도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의 약물유전체센터, 임상시험센터 및 관련연구실을 견학하며 실질적으로 어떻게 맞춤의학이 적용되고 있는지, 앞으로의 비전이 무엇인지 그리고 글로벌 도약을 꿈꾸는 인제대학교 약물유전체센터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정이 매우 바빴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캠프에 참가했던 첫날과 비교해서 캠프를 떠나는 마지막 날 '맞춤의학'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고 느끼는 달라진 저를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

  캠프의 대미를 장식한 presentation 발표! 우리 조 뿐만 아니라 B조 C조 D조 모두가 예상외로 훌륭한 내용과 presenting을 보여주어 뿌듯하기도 하고 배울 점도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한명도 빠짐없이 열심히 준비하고 참여하는 모습과 열띤 질의응답 시간은 이 캠프를 오길 정말 잘했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었습니다. 비록 저희 조는 순위에 들지 못했지만 PPt제작을 위해 밤늦게까지 다 같이 노력하며 부족한 저를 많이 도와준 조원들이 무척 고마웠습니다. 또한 교수님들께서 모든 조들의 presentation에 좋은 feedback을 주시고 또 격려해주셔서 정확한 정보와 함께 자신감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앞으로

  캠프에 참가한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저에게 이번 캠프는 큰 의미로 남게 되었습니다. 의과학자라는 꿈에 확신을 준 시간이 되기도 했으며, 맞춤의학이라는 막연한 분야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특별한 인연을 될 수 있는 사람들과 좋은 만남을 갖게 해준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캠프를 갔다 온 이후 만나는 지인들마다 캠프에 대해 얘기하며 추천해 주었습니다. 영훈이, 홍필이, 선아, 유선이 정연이, 준희 그리고 정태오빠! 4박5일동안 너무 수고했고~ 고마웠어^^ 우리 얼른 다시 모이자~





이지현 (조선대학교 약학대학), 반무성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1. 강의와 실습(이지현)

  ‘Connecting the dots’ 스티브 잡스의 말이다. 오늘 만난 사람이, 오늘 한 일이 미래에 어떻게 연결될 지 모르니 하루하루 소중하게 점을 찍으라고 충고했다. 2014년 뜨거운 여름, 난 부산에서 하나의 점을 찍었다.

  오전에는 강의, 오후에는 실습, 실습이 끝난 후에는 조별 시간이다. 총 12개의 강의를 들었다. 강의는 주제별로 ‘비전 제시 ? 신약 개발 ? 약물 유전체학(맞춤 의학 및 임상 의학) ? 약물 정보학’으로 나눌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강연하는 분들의 연령대가 아주 다양했다는 것이다. 30대 초반의 아주 젊은 교수님부터 나이가 지긋한 사업단장님까지 말이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의약학 관련 공부를 오래 하셨다는 것이고, aura가 있다는 것이다. 강연을 듣다 보면 공부를 오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 것이다. 왜냐, 엄청 멋있으니까
  센터장이신 신재국 교수님은 강의 두 개를 하셨다. 신 교수님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고, 작년에 신 교수님의 특강을 재미있게 들었던 적이 있어서 기대가 컸다(내가 다니는 조선대학교에서 특강을 하셨다. 학부 수업은 아니고 임상약학대학원 수업용이었다) 역시나 신 교수님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으셨다. 교수님께서는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므로, 현재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었다. 20세기에 들어서 어떻게 과학이 발전하고 있는지, 지금 세계에서는 어떤 학회가 열리고 어떤 추세인지 알려주셨다. 또 우리나라의 임상의학 상황은 어떤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도 제시하셨다.
 &nbsp4일차에 전문가 초청강연으로 이동호 범부처 신약개발사업단장님이 오셨다.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계신 분이었다. 나의 꿈은 신약개발이기 때문에 반가운 강의였다.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해서 체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분야에서의 체력도 길러야 한다고 하셨다. 인상 깊었던 것은 ‘내가 마음이 따뜻해야 필요한 사람이 온다.’는 말씀이었다. 단장님은 학교, 연구소, 제약회사에서 두루 일하셨는데, 살면서 그리 나쁘게 살지 않았던 게 잘 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다고 하셨다. 또 각기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학제간의 융합은 정말 어렵지만, 융합이야말로 열쇠라고 강조하셨다.

  강연 후에 진행하는 실습 시간에는 ‘자신의 유전자형’을 직접 알아봤다. 첫 날 채혈한 혈액을 이용해 유전자를 분리하고 PCR로 증폭시킨 후, 전기영동을 통해 유전자 변이가 일어났는지 아닌지를 알아봤다. 모든 실습은 실습조교님의 지도 하에 본인이 직접 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험에 서툰데, 조교님께서 차분차분 그리고 친절하게 이끌어주셔서 실험을 잘 마치고 결과까지 분석하는 재미를 볼 수 있었다. 프로젝트 준비 조와 실습 조는 또 다르기 때문에 또 다른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캠프 중간중간에, ‘미리 공부를 좀 해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4차 캠프에 참가한 선배가 ‘공부를 꼭 하고 가라’는 충고를 해줬다. 그 말이 맞았다. 엄청나게 많은 것을 공부하고 간 것은 아니다. 캠프 전에 B조 담당 유영선 조교님께서 메일로 보내주신 ‘사전에 익혀야 할 내용’을 참고했다. ‘약물 유전체학(Joseph S. Bertino Jr. 저, 이수준 외 역, 신일서적)’과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를 읽었다. 중요한 용어를 익혀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 캠프의 묘미는 Networking time이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였다. 거기다가 이들은 똑똑하기까지 하다! 쉬는 시간, 식사 시간을 이용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 황금 같은 시간이다. 나는 모든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서로 소개를 했다. 어디 이 뿐만이랴! 교수님들과도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기회가 심심찮게 찾아온다. 특히 마지막 날 farewell party에서 모든 교수님과 이야기할 수 있었다.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시며 귀 기울여주셔서 행복했다. 단 1학점의 수업도 듣지 않은 교수님들이신데 지도 학생처럼 대해주셨다. 밤새도록 이어졌던 farewell party는 잊지 못할 것이다. 짧은 기간을 함께했기 때문에 모두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리라 믿는다. 이 캠프를 위해 애쓰신 교수님, 조교님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

  캠프 기간 동안 특히 내가 주목했던 것은 ‘고수들의 모습’이다. 자동차의 부품 개수와 인간의 유전자 개수를 비교하시면서 ‘재미있어 죽겠다’는 신재국 교수님의 표정. 날카로운 의문을 속사포처럼 쏟아내시는 김호숙 교수님의 열정. 책상에 걸터앉아 미래의 꿈을 말씀하시는 이동호 단장님의 눈빛. PCR의 원리를 설명하시면서 얼굴에는 한 가득 행복함이 담겨있는 김은경 실습 조교님의 모습. ‘고수들의 향연’이었다. 일주일을 보내면서 나는 내 진로를 변경했다. 캠프가 끝난 후 학교로 돌아와서 유학준비를 시작했다. 내가 재미있어하는 공부와 연구(나는 지금 학부연구생으로 있다)가 확실히 재미있을 거라고 캠프가 말해줬다. 우리과 동기가 내 계획을 듣더니 “인생을 바꾼 캠프네.”라고 했다. 내가 정말 유학을 가게 될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안다. 이 캠프는 분명 나에게 결정적인 점(dot)일 것이다.

  캠프 기간 동안 매일 인제대 백병원을 드나들었다. 나는 약대생이기도 하고 또 건강하기도 해서(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매일 대학병원을 드나들었던 적이 없었다. 병원 앞은 택시?버스가 분주히 지나다니고,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오고 갔다. 어떤 이들에게는 직장일 것이고, 어떤 이들에게는 병원일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병원을 드나들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희망에 차서 병원을 드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연해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젊고 내 앞에는 생명을 위한 수많은 숙제들이 있다. 이 캠프에서 얻은 insight로 하나하나 풀어갈 것이다.

  2. 조별 프로젝트(반무성)

  이번 캠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임상연구설계하기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각자 분야별로 임상연구를 설계하고 캠프 마지막 날 발표를 하는 프로젝트이다. 임상연구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여전히 부족하고, 1주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임상연구를 어떻게 수행할 수 있는지 대략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고, 기간에 비해 상당히 많은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다.
우리 조는 <맞춤치료를 위한 약물유전체 생체지표 검증연구>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임상연구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첫날 주제 선정부터, 마지막 날 세부적인 연구에 대한 설계까지 다들 처음 해보는 것이라 모든 것들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생체 지표 연구 설계는 유전자형에 따른 치료 효과의 차이를 스크리닝하는 연구 설계, 유전자형에 따른 치료효과 차이를 검증하는 생체지표 연구설계, 또한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유전자형에 따른 투약량을 결정하는 알고리즘 설계 등 다양한 연구를 설계할 수 있어 주제 선정부터 쉽지 않았다. 또한 선정한 약물의 약동학, 약력학적 특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 그리고 연구설계에 관한 지침들을 충분히 숙지해야 임상연구를 설계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다양한 학과 출신들의 전문성을 살려 분야를 나눠 열심히 관련 문헌(논문과 가이드라인)들을 검색하고 읽고, 연구 설계에 대한 토론을 통해서 맞춤의학 연구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조원들의 열정으로 매일 매일 임상연구 설계 프로젝트가 진행되어가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매일 늦은 저녁시간까지 함께 계신 멘토 선생님의 조언과 숙제를 통해서 더 나은 프로젝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마지막 날 다른 프로젝트를 맡은 팀들과 함께 각자의 프로젝트 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해 우리 조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족한 부분을 알 수 있었고, 또한 다른 팀의 주제인 유전자 생체지표 발굴연구, 최초 인체대상 연구, 약물 상호작용연구에 대해서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이번 캠프는 신약개발과 맞춤의학을 이해하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공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뜻 깊었다. 같은 생명과학분야이지만 의학, 약학, 치의학, 한의학, 생명과학 등 다른 방면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가지 생각들을 교환하며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 의료 현장에서 맞춤의학이 실현되고 있는 장면들을 보며 맞춤의학의 실제와 미래 전망에 대해 조금 더 다가선 느낌을 받았다. 또한, 신약개발과정에서의 최전선에 있는 많은 의료전문가 분들의 말씀을 들으며 구체적인 진로설정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신약개발과 맞춤의학 분야의 앞으로의 전망을 볼 수 있어 매우 좋았던 경험이었다.



이재준 (세명대학교 한의학과)

  예과 1학년 때 방학 때 무언가 해보겠다는 욕심(?)에 신청했었지만 탈락한 후로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본초학, 방제학, 약리학을 배우면서 이 캠프가 대략 어떤 것인지 알게되고 부터는, 꼭 가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한의대 커리큘럼상 약에 관한 제 지식이 타 의대/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고, 강의도 알아듣기 힘들 것 같아서 신청 전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이 캠프를 갔던 학교 선배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한의대생이라고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과감하게 지원해 합격하게 됬습니다. 후기를 쓰는 지금 생각해보면 도전하기도 전에 겁먹어서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4박 5일 동안 강의나 프로그램이 꽉 차있어서 한동안 느끼지 못한 빡셈(?)을 맛 볼수 있었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는 약동학이나 약력학, 약물유전체학에 대한 언급 자체를 거의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강의를 듣는 동안 열심히 받아적고 모르는 건 숙소에 가서 찾아보았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대충 알게됬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지금도 아직 잘 모르겠네요;. 강의 중에서는 제가 관심있었던 ‘임상 시험’에 대한 부분을 설명해주신 노육환 교수님 강의나, 약물유전체학이라는 첨단 분야를 다뤄주신 김호숙 교수님 강의, 거의 매일 강의를 해주셨던 신재국 교수님 강의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의료인은 주로 임상만 한다고 생각한 저에게 생소했던 세계적인 국제기구나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에서 경험했던 이야기를 해주신 이동호 단장님 강의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이러한 강의들이 이제까지 한의대에 있으면서 좁아진 제 시야를 넓히고, 약학에 대한 용어들을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의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4박 5일 내내 우리 D조 조원들과 함께했던 그룹 프로젝트가 가장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천연물신약의 약물 상호작용을 평가하는 프로젝트를 설계했습니다. 처음에는 조원끼리 너무 어색했고, 캠프에 오기전 조사했던 프로젝트로 제시할 아이템들이 토의과정에서 모두 탈락했을 때는 너무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덕분에 pubmed와 google scholar가 인터넷 시작화면처럼 여겨질 정도로 논문을 많이 조사했고, 오기 전에 받았던 방대한 양의 ‘FDA 승인 기준’이나 ‘한국 식약처 약물상호작용 평가 가이드라인’을 약간이나마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과정 중에서 타 전공에 대해 많이 친숙해졌고, 정말 무언가 하기 위해서는 co-work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이 과정을 통해 약학, 통계학, 생화학 등등 다소 임상과 관련 없는 분야도 왜 필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한의대에서 이러한 과목을 왜 배우는지 몰랐지만 미래에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이러한 과목들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베이스’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조에 비해 많이 놀지 못해서 다소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고 서로 친해져 후회는 없습니다^^. 짧은 말로 핵심을 짚으셨던 노육환 교수님, 쑥스러워 하시면서 핵심적인 내용에 해당하는 자료를 찾아주셨던 이명진 조교님, 4박 5일 내내 저희를 리드했던 오승준 조장형, 과제에서 제일 어려웠던 부분을 담당했던 똑똑한 다은이, 박학다식하고 배려심 많은 수은누나, 숙소를 신청 못해서 새벽같이 일찍오고 새벽같이 늦게 돌아간 다현 누나, 똑똑하고 4차원인 세환이, 피피티를 예술적으로 만들고 발표로 혼을 불사른 현은이. 다들 짧지만 길었던 4박 5일 동안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제 스마트폰에는 그때 썼던 각종 자료들과 논문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혹시 한의대생이라고 저처럼 주저하지 마시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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