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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
1. 참가후기 - 대구가톨릭대학교 약학대학 구지윤 [바로가기]
2. 참가후기 -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배재한 [바로가기]
3. 참가후기 -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이양규 [바로가기]
4. 참가후기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유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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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학교 약학대학 구지윤
쉴새없이 계속되는 시험으로 힘겨웠던 2010년 초여름. 우연히 게시판에서 인제대에서 열리는 신약개발캠프 공고를 보게되었다.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바로 지원을 결심하고 참가희망서를 작성하였다. 그리고 어느날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캠프 참가 학생에 선정되었다는 즐거운 소식이었다. 이렇게 나는 신약개발캠프 1기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이번 캠프를 통해 내가 얻은 것이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는 신약개발과정의 큰 그림과 세부사항에 대한 이해이다. 신약개발의 대략적인 과정은 약대생인 나에게는 많이 접해보아 익숙한 것이었다. 수업을 들으며 신약개발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또 신약개발 또는 임상시험 과정에서 고려되야 할 DDI, Modeling&Simulation, Pharmacogenomics의 중요성 등에 관해서도 새로이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모델링&시뮬레이션은 우리조의 토론과제였는데, 다소 어려운 주제였지만 멘토 교수님의 도움으로 조원들끼리 머리를 맡대어 프리젠테이션을 완성했을 때는 정말 뿌듯했다. 매일 행해진 강의에서는 인제대 임상약리학과를 비롯한 여러 우수한 교수님들로부터 연구분야의 실질적 지식을 전달 받을 수 있어 전문성이 돋보였다. 이런 흔치않은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어 나는 열성적으로 매일 맨 앞줄에 앉아 졸지않고 강의를 들었다. 수업 외에 행해진 실험과 견학 또한 나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학교보다 훨씬 좋은 실험 환경에서 약물유전체 확인 검사를 내 손으로 직접 실시했다. 비록 10cc의 채혈은 무서웠지만, 내 DNA의 약물유전형을 직접 분석하는 실험이라 진지하게 임했고 더 흥미로웠다. 실험도구와 방법, 태도 등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친절하게 가르쳐주셨던 전문가 선생님들께서 캠프 후에 따로 여러 유전형 검사 결과서를 보내주시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가 주의해 복용해야하는 약물이 있음을 알 수 있게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캠프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것이다. 개강해 학교로 돌아가면 여기서 배운 것을 토대로 더 적극적으로 실험에 잘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로 신약개발캠프는 미래설계에 큰 도움이 되었다. 평소 미래에 대한 고민은 많았지만 대학원 진학이라는 막연한 진로계획만 가지고 있었던 나였다. 그러나 캠프에서 많은 교수님들을 멘토로 만나면서 의대생뿐만 아니라 약대생, 심지어 한의대생도 임상약리 대학원에 진학해 임상시험에 대한 연구와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더불어 임상분야에 대한 내 흥미를 발견하기도 했다. 캠프가 임상약리에 대한 관심과 임상약학 대학원, 의대 대학원 등 진로에 대한 구체적 생각의 기회를 제공해 준 셈이다. 약학에서 다루는 임상은 주로 전임상시험인데,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실질적 임상시험에 대해 더 깊이 배우면서 그 중요성과, 그곳에서 약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아가 이 분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지금도 고민하고 있고, 앞으로 좀 더 구체적인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신약개발캠프가 학술적으로만 빡빡했던 것은 절대 아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캠프를 통해 다양한 전공의 우리 1기 친구들을 얻었다. 약대, 의대, 한의대에 치대까지 평소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다양한 예비 의료보건인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이 되었다. 우리는 관심사와 공부분야가 비슷하다보니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어울리면서 정보도 공유하고 경험담도 털어놓았다. 특히 그룹 디스커션 등에서 한가지 주제에 대해 전공마다 각자 다른 여러 견해를 들어볼 수 있어서 새로웠다. 타이트한 일주일간의 일정을 소화해야했지만 중간중간 친구들과의 서면탐방, 수다는 활력소가 되었다. 특히 비오는 광안리 밤바다와 광안대교의 야경은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가 되었다. 마지막날 헤어짐이 아쉬웠지만 다음의 만남과 MT를 기약했다. 이런 값진 사람들을 알게된 건 다 신약개발캠프 덕분이다. 또한 많은 지식을 전달해 주셨고 인간적으로 다가와주신 교수님들과,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잘해주셨던 친절한 관계자분들게 감사드린다.
캠프를 통해 인제대 임상시험 센터와 약물유전연구센터가 인정받고 있으며, 매우 우수한 기관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고 지역주민으로써 매우 자랑스러웠다. 또 우리나라의 임상시험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서 한국인으로서도 자랑스러웠다. 이론으로만 배웠던 임상시험과정을 실제 피실험자들이 병실에서 대기하는 과정을 견학하면서 처음으로 직접 보았는데, 인제대의 첨단임상시험시설에 감탄했고 국내에서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일주일동안 캠프를 통해 내가 얻은 것이 참 많다. 그래서 이번 2010년 여름방학은 참 뜻깊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아직 캠프에 참여해보지 못한 친구들에게 강력추천해주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나도 꼭 다시 한 번 참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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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배재한
정신 없이 바쁜 임상학기를 보내고 있던 나에게 여름방학은 어디론가 떠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자기계발도 하고 싶고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던 나에게 행정실 옆 게시판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부산의 인제대학교 약리학 교실에서 신약 개발 캠프가 있다는 것이었다.전국에서 의대, 약대, 치대, 한의대생들이 모여 같이 수업도 듣고 토론, 실험에 참여하며, 부산 한복판 서면에 숙소도 제공해준다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홈페이지에 가서 성의껏 지원서를 작성한 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나에게 합격했다는 메일이 왔다.
KTX를 타고 부산에 내려가 인제대 부산 백병원에 도착하니, 많은 학생들이 흥분과 긴장이 섞인 표정으로 모여있었다. 잠깐 동안의 프로그램소개와 자기소개 시간이 지나고, 신약개발과정에 대한 간단한 강의가 있었다. 강의는 화이자 제약회사 관계자 분이 진행하셨는데, 약품 개발 관련한 캠프로 그런지, 참가자 들 중 절반가량이 약대생들 이었다.
둘째 날부턴, 본격적인 강의와 실험 일정이 이어졌다. 임상시험과정과 이와 관련해 병원에서 시행하는 3상 임상실험관련 내용과 임상시험 시행 시, 필요한 윤리에 관한 강의가 주였다. 오후에는 병원에서 조금 떨어진 실험실로 이동하여, 개인의 약물유전체형 분석을 위한 DNA 채취 분석 실험을 하였다. 학교수업교재에서만 보던 SNAP Shot, PCR 등의 과정을 직접 수행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기초교실 실험실의 분위기도 잠깐이나마 느껴 볼 수 있었고, 조교님들과도 여러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셋째 날부터는 본격적으로 조별 group discussion이 진행되었다. 우리조의 주제는 가상으로 임상시험을 위한,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것이었는데, 어려운 개념이라, 약대생, 의대생, 한의대생이 각자의 지식을 모두 모아 해결해야만 했다. Discussion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고 발표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조원들끼리 가까워 질 수 있었다. 파워포인트를 만들 사람, 동영상을 제작한 사람, 발표할 사람 이렇게 분배하여 작업하니 효율도 오르고 각자 장기를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매일매일 수업이 끝나고 발표 준비를 한 후엔, 뒤풀이 시간이 이어졌다. 첫 날 해산물 부페에서의 오프닝 회식 후, 학생들끼리 모여 호프집으로 2차를 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전국 각지에선 온 학생들과 공통된 관심사를 발견하고 고민도 얘기하는 것이 즐거울 수 밖에 없었다. 셋째날에도 역시 서면의 스터디룸을 빌려, 과제를 진행하고 볼링장으로 향했다. 팀을 나누어 볼링 2판을 치고 나니 다들 지쳤지만 부산에서 치는 볼링은 느낌이 색달랐다.
넷째날 밤엔 모든 교수님들과의 회식시간이 있었고, 임상약리학과 교수님과 전공의 선생님들의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 ‘자신의 진로를 정할 때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제거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회식 후엔 광안대교 앞으로 몰려가 빗속에서 야경을 즐기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이번 캠프에서 기억에 남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마지막 날에는 그동안 고심해서 준비한 발표시간이 있었고 간단한 질의 시간 후 캠프가 끝났다. 시상식 후, 교수님들,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며, 아쉬웠지만 앞으로 의대 생활에 자신감을 얻으며 작별 할 수 있었다.
캠프를 통해서 내가 얻은 것 있다면, 각 사람마다 장점이 있고, 서로의 이해하며 협동한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 또한 미래에 의사로서 활동하며, 임상시험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될 텐데, 임상시험이 기나긴 신약개발과정의 마지막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과정이란 것을 알고 책임감있게 수행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 캠프는 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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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이양규
신약개발캠프 첫 모임 장소인 청송관 지하3층 화상회의실로 가기까지 얼마나 마음을 두근거렸는지 모른다. 인제대학교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개금캠퍼스로 갓 넘어온 본과1학년이었기에, 의과대학 건물 1층과 3층만을 이용하는 나에게 있어서 다른 병원 건물들은 두 번 세 번씩 심호흡 하고 들어가야 하는 어려운 곳이었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늦는다고 모임시간에 가까스로 맞춰 도착했고, 화상회의실에선 교수님들, 박사과정 선생님들, 그리고 1주일을 함께 보낼 참가자 분들까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하고 있는 동아리가 전국동아리여서 의대, 치대, 한의대, 간호대 사람끼리의 모임은 여러 번 경험해봤었지만, 의, 치, 한, 약대생들의 모임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한 자리에서 여러 지역의 약대생을 이렇게 많이 만나는 것도 처음이었다. 처음이라 어색하긴 했지만 그래도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는 없었다.
30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서 일주일 동안 강의만 듣는 줄 알았는데 슬프게도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강의뿐만 아니라 나의 유전체를 알아보는 실습도 있었고, 5개 조로 나눠져서 목요일까지 발표준비를 하고, 금요일은 발표대회를 하고 마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생각보다 뭔가 빡빡하게 진행되겠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어렵게 주어진 기회인만큼 열심히 해보기로 다짐했다.
우리 조 mentor 교수님은 여창우 교수님, 학교에서 그리고 실습 때 종종 뵈었던 분이라, 혼자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아주 잠시 동안 조별로 모이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교수님께서 영어 논문을 하나씩 나눠주시더니 내일까지 읽어오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캠프참가자 전원에게 주어지는 숙제인 줄 알고 ‘첫날부터 이거 뭐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우리 조에게만 주어진 미션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다른 조들도 첫날부터 나름대로의 미션이 주어졌었고 공식적인 일정을 마치고 따로 모일 뻔 한 조도 있었다기에, 그것들로 위안을 삼으며 기숙사로 돌아갔다.
(그러나저러나, 교수님, 저는 저희조가 정말 좋았었답니다. 믿어주세요!)
논문내용은 Clopidogrel과 proton pump inhibitor 간의 약물상호작용에 관한 코호트 연구였다. clopidorel이라는 약은 본과1학년인 나에게 너무나도 생소했다. 심지어 clopidorel이라는 약 이름도 입에 잘 익지 않아서 몇 시간을 고생했었던 것 같다. 당연히 뭐에 쓰이는 약인지, 작용기전은 어떠한지, 어떤 효소에 의해서 대사되는지 등등 약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어서 몇 번이나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약리학 책을 들춰봤던 것 같다.
1주일동안 clopidorel과 PPI에 관한 논문을 몇 개를 읽었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내준 과제를 할 때도 논문을 읽어야 할 만큼 어려운 숙제는 별로 없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입학하고 나서 읽은 논문의 수 보다 이때 읽은 논문의 수가 더 많았던 것 같다. 특히나 영어 울렁증이 있는 나에게, 논문의 전문을 읽는 것은 정말 부담스러웠다. 그렇지만 팀으로 하는 과제를 나 하나 때문에 망칠 수 없었기에 더욱 열심히 읽고 열심히 참여하려 노력했다.
우리 조에는 한의대생은 없었지만 의대, 치대, 약대 사람이 모여서 토론을 하니 자연스럽게 의,치대 사람들과 약대 사람들의 의견으로 나눠졌다.(싸웠다는 표현은 절대 아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같은 그룹에 있는 사람들은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같은 전공의 사람들끼리였다면 편협한 결론밖에 도달하지 못했겠지만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가 보지 못하고 간과했던 것들을 서로서로 보완해 줌으로써 결론이 풍부해지고 알차졌다. 주입식 교육으로 찌들었던 한 학기를 보낸 나에게, 처음에는 토론이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지만 끝날 때가 되어서는 솔직히 진짜 정말 재미있었다.
오전 내내 들었던 강의 내용은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새로운 것들로 가득했다. 다른 사람들이 학교에서 이런 것도 배웠냐고 물어봤지만, 그럴 때 마다 ‘아직 1학년이라서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도 이번 캠프에서 배웠던 것들은 못 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상약리학과의 존재에 대해 얼핏 들어보기는 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연구를 주로 하고 있으며 특화된 사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연구실에서의 연구부터 실제로 환자 보는 임상까지.... 관련된 여러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신약개발을 위한 시험이 이루어지는 임상시험센터도 구경했다.
솔직히 신약개발이나 임상시험이라고 하면 생명체, 특히 사람을 가지고 실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껄끄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캠프 때 여러 가지 강의를 들으면서 신약개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어떻게 보면 냉랭하게 보이는 과학자들이 과학만을 위한 과학을 추구하는 것이 아님을, 윤리적인 측면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임상시험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 특히나 유전체를 통한 맞춤 의학이라는 것이 기존의 의학에 비해 좀 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일 수도 있지만 단 하나의 생명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노력처럼 보였기 때문에 임상약리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고작 1주일의 캠프를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봤겠냐만은 틀림없는 사실은 나에게 있어서 임상약리라는 학문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아직은 1학년이라서, 알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기에 내가 어떤 길로 가야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길도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어 너무 기쁘다. 항상 이상만을 추구 할 수 없고 그렇다고 해서 현실에만 메여 살 수는 없겠지만, 나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즐거운 일이 어디 있을까? 이번 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임상약리라는 멋진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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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유리
지난 학기 기말고사를 준비할 즈음, 학교 게시판에 붙어있던 한 포스터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바로 인제대에서 주최하는 ‘Mentor와 함께하는 신약개발캠프’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시험기간과 지원기간이 겹쳐 잠시 망설였지만 끝내 지원하게 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앞으로의 장래에 대해 고민해보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고등학교 때 생물동아리 활동을 할 때에만 해도 기초의학분약에도 꽤 관심이 많았었는데 오히려 의대에 진학하고 난 후 고민해보는 진로의 폭이 상당히 좁아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지난 학기 커리큘럼에 앞으로의 장래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기회가 있었기에 먼저 의과학자의 길을 걸어간 ‘Mentor’들과의 만남을 통해 좀더 실제적, 현실적 정보와 경험들을 들어보고 싶었다. 두 번째 이유는 학문적 호기심 때문이었다. 지난 학기 의화학 수업을 들으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별 생각 없이 먹던 약 하나하나에 숨어있는 작용원리들과 몸의 반응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배우게 되자 약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그래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 급히 지원서를 제출했다. 다행히 합격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고 그렇게 부산의 인제대 의과대학에 찾아갔다.
캠프의 일정은 꽤 바빴다. 크게 세 부분으로 볼 수 있었다. 다양한 교수님과 제약회사 실무자들의 강의를 듣는 시간, 약물유전체연구소 실험실에서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 그리고 조별로 멘토와 함께 과제에 대해 토론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시간이 있었다. 강의시간을 통해서는 신약개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들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인제대학교 약물유전체연구센터에서 어떠한 컨셉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개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캠프 참가자들의 대부분이 약대 3, 4학년과 의대, 치대, 한의대 본과 생들로 구성되어있었으므로 강의의 전반이 기초의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그래서 예과생인 나로서는 종종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학교 수업시간에 배우던 지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실들에 대해 접하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실험실 체험은 직접 본인의 혈액을 10ml씩 채취하여 DNA를 분리해내고 PCR과정 후 pyrosequencing이라는 과정을 통해 UGT1A1의 유전형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었다. 고학년인 경우에는 실험기구나 방법에 그래도 익숙한 사람들이 많았으나 내게는 그저 생소한 것들이라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했다. 우리 팀이 알아본 UGT1A1의 유전자는 대장암 치료제와 관련된 것으로 이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효소의 활성이 달라져 약을 투여할 때 복용량 등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개인별 유전형에 따라 맞춤의학을 제공하는 것이 인제대 약물유전체센터에서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SF영화에서나 볼 법했던 상황들이 현실 속에 재현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조별로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다른 전공자들이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들을 나누고 소통한다는 것이 흔치 않은 기회였다. 우리 조의 과제는 Modeling & Simulation이었다. 학교에서는 In vitro simulation만 배웠었는데 이 과제를 통해 In vivo simulation에 대해서도 다시금 알 수 있었고 처음엔 조금 서먹서먹했던 조원들과도 돈독해질 수 있는 기회였다.
이외에도 멘토들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이나 연구실 견학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있었다. 멘토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정말 실제적으로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여쭤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국가지정연구실 뿐 아니라 연구원들조차 출입하기 힘든 장소까지도 다 견학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선 기본적으로 약물유전체연구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의과학자의 길을 택한 멘토들의 지도를 통해 앞으로의 장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만나기 어려운 다른 전공자들과의 만남과 소통을 통해 연구자들의 Open Innovation이라는 태도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캠프에 내용과 수준을 고려하여 대부분 고학년들로 선발했다는데 예과생으로서도 흔치 않은 귀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는 후배나 동기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을만한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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